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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이 한성감옥에서 스승인 아펜젤러에게 보낸 편지 두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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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감옥에서 스승인 아펜젤러에게 보내는 편지 I


존경하는 선생님께

서양력에 대해서는 까마득히 잊고 있었기 때문에 이 무렵인 것은 확실하지만 어느 날이 성탄절인지 기억할 수가 없습니다. 이 편지를 귀한 선물대신 새해 인사까지 겸한 성탄절 선물로 여기고 받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행복, 강녕,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저희 가난한 가족들을 위해 값비싼 담요와 쌀, 그리고 땔감 등을 보내주신 데 대하여 어떤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동시에 저와 같이 비참하고 죄 많은 몸을 감옥에 갇혀 있는 가망 없는 상태에서 구원해 주시고, 더욱이 의지할 데 없는 제 가족들에게 먹고 살아갈 양식을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이 얼마나 놀라운지요! 제 부친께서 편지로 선생님의 크신 도움에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그 때는 저희 집이 아주 곤경에 처한 시기였습니다. 황량한 겨울이기 때문에 이 곳 어둡고 축축한 감방은 요즘 너무나 춥습니다. 대부분의 수용자들은 의복과 음식, 그 외에 모든 것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와 선생님의 자비로 저는 지금 옷이 충분하며 그래서 추위가 더 이상 저를 괴롭히지 못합니다. 다시 한 번 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차후에 다시 글을 올릴 것을 기대하면서 오늘은 이만 그치겠습니다.


1899년 12월 28일 이승만




한성감옥에서 스승인 아펜젤러에게 보내는 편지 II


존경하는 선생님께

이제 신정과 구정은 다 지나고 봄이 시작되었습니다. 번창과 축복과 행복이 특별한 선생님과 모든 크리스천 가족에게 일 년 내내 함께 하시기를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사모님에게 새해 인사를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부친의 편지로 선생님의 소식과 선생님께서 저의 석방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신다는 것을 자주 듣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당연히 선생님께 고마움을 전하는 편지를 보내려고 하였습니다만, 그저 감사 감사하다는 말만 한다는 것은 소용이 없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비록 세상의 권세 있는 모든 자들이 나를 대항한다고 해도 하나님의 뜻은 이루어 질 것임을 확실히 믿습니다. 이 믿음이 저를 편안하게 해주며, 이 비참한 곳에서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하여 저는 책을 읽고, 간간이 시를 지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잊을 수 없는 오직 한 가지는 연로하신 아버지와 모든 가족들이 겪는 말할 수 없는 고통입니다.


1900년 2월 6일 이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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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인 장 드 팡스의 저서 [한국에서:1904]에 실려있는 한성감옥 밖에 나온 이승만(중앙)이 헬멧 쓴 아펜젤러로 추정되는 서양인과 대화하고 있다.

(유영익, 젊은 날의 이승만, 연세대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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